소개

‘워치 앤 칠’(watchandchill.kr)은 국립현대미술관이 3개년 프로젝트로 계획한 구독형 아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온라인 경험을 주축으로 연동된 오프라인 전시의 현장성에 관한 실험을 진행중이다. 지난 해 아시아 미술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두 번째 시즌에서는 중동과 유럽 미술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간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미술재단(SAF), 스웨덴 아키데스 국립건축디자인미술관(ArkDes)과의 긴밀한 큐레토리얼 조율을 통해 각 기관의 미디어 소장품 및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했으며, 이를 온라인 플랫폼에 송출함과 동시에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국제 순회전을 개최한다.  

‘워치 앤 칠’ 시즌 2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감각’이 형성하는 동시대적 교감에 관해 이야기한다.  온라인 상에서 몸의 느낌을 나누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과 같은 인터넷 현상이 무시할 수 없는 창작(creation)의 영역에 자리한지 십년 이상이 되었다. 현대사회의 불안과 외로움을 해소하려 명상적 기분을 유도하는 이러한 감각의 전이는 이제 학계 및 문화 전반에 걸쳐 탐구, 시도, 재생산되고 있다.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은 기술과 인간의 감각체계 사이의 관계를 사유하며, 스크린의 납작함을 넘어 다양한 공감각을 소환하는 현대미술 작가, 디자이너,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몸 사이 밀도가 다시 증가한 지금,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접촉과 교감의 형태를 상상한다. ‘워치 앤 칠 2.0’는 기술과 접목된 우리 감각 체계의 확장성을 실험하며 “촉수적 연결”을 가능케 하는 온-오프라인 혼합체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재고하고자 한다.

주제
보는 촉각

시청각을 기반으로 한 영상 매체의 기술적 한계에 도전하며 더 깊은 신체적 반응을 요구하는 ‘보는 촉각’은 스크린을 넘나드는 다차원의 감각을 탐색한다. 이 챕터에서는 소리에서 매만짐으로, 냄새에서 빛으로 인지적 자극들이 전도, 변이, 번역되는 현상을 살펴본다. 인간의 망막을 극대화한 광학 렌즈, 쉽게 들리지 않는 초미세 주파를 담는 콘덴서 마이크 등 기술로 진화한 우리의 공감각적 촉수에 관한 서사를 펼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영역에서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물질의 울림과 결, 서로 간의 소통에 관해 성찰하고자 한다.

조정된 투영

시간과 공간을 느끼는 방법을 조정함으로 다른 환경과 상황을 꿈꿀 수 있을까? 라틴어 proicere로부터 온 투영(projection)의 개념은 ‘앞으로 던진다'는 의미로 물리적 역학으로부터 시간성을 입증하는 행위이다.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 등의 매체는 이러한 연속성의 틀 안에 또 다른 현실을 창출해낸다. ‘조정된 투영’에서 작가들은 마치 화면을 조정하듯 시공간의 감각을 면밀히 조정하며, 규격화된 미터법이나 시간의 개념을 흔든다. 나와 타자, 나아가 세계와의 상호 관계로 지각하는 주관적 시간과 공간의 영역을 다루며, 몸의 감각이 연결하는 사회성에 관해 사유한다.

트랜스 × 움직임

디지털 공간이 경계 없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우리의 월드 와이드 웹에는 엄연히 경계가 존재한다. 접속해 있는 사람들이 땅에 위치 하듯, 전류의 움직임도 실상 물질의 정치적 좌표에 기반한다. 물론, 동시에 가상 공간에서 물리적인 존재가 공기와도 같은 비물질적 존재로 전환되는 반대의 현상도 공존한다. ‘트랜스 × 움직임’ 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의 경계, 지형과 풍경을 비추며, 디지털 공간에서 우리가 얼마나 자유롭게, 그러나 제한적으로 움직이는지 가늠하고자 한다.

내 영혼의 비트

“우리는 인간이 되고픈 영적 존재다.” 최첨단 기술로 꿈꾸는 인류의 염원과 환상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암호화폐 등 금융의 탈중앙화와 함께 인공지능의 무한한 나노세컨드 거래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존 가치 체계는 통제할 수 있는 가시성을 잃은 지 오래다. 사변적 이익을 향한 기술 발전의 근원에는 어떤 인간성이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것은 가장 원시적인 믿음일지도 모른다. ‘내 영혼의 비트’에서는 인간의 특이점이라 할 수 있는 영성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바라본다. 정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무아, 황홀, 환각, 두려움의 감정이 오늘의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감지되는지 살펴본다.

사람들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협력
샤르자미술재단
아크데스 스웨덴 국립건축디자인센터 

기획
이지회 
후어 알 카시미
제임스 테일러 포스터 

진행 
임미주
라님 터지만, 모멘 알 아주즈
이수지

그래픽 디자인 및 플랫폼 개발
워크스

카피라이터
이제령

사운드 디자인
테 림

자막
푸르모디티

번역 
콜린 A. 모엣, 이재희

후원 
메타 오픈 아트
테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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